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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문화축제서 한국어 실력 뽐내

어바인 세종학당(학당장 태미 김) 학생들이 지난 8~10일 풀러턴 다운타운 플라자에서 열린 어흥 문화축제의 마지막 날, 평소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찰스 버넷, 맬리사 콘로이의 사회로 진행된 한국어 말하기 잔치에서 대럴 호킨스, 베티 쇼, 토니 첸, 조슈아 미사, 카즈호 바바 등 5명 학생은 한국어,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국어로 진솔하게 전했다.   특히 지난 봄 열린 ‘한국어 말하기, 쓰기 대회’의 쓰기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쇼는 세종학당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첸은 음악을 전공한 성우라는 자신의 특성을 살려 한국 문화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쇼는 우수상을, 나머지 참가자는 참가상을 각각 받았다.   릭 김 어흥축제위원장은 시상식에서 “학생들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열정에 감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바인 세종학당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준 높은 한국어 실력과 열정적인 발표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행사에 참석한 많은 한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타인종의 열정과 실력에 큰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어 교육의 성과를 입증하고 지역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어바인 세종학당은 겨울 특강 등록을 접수 중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949-535-3355)로 하면 된다.문화축제 한국어 한국어 실력 한국어 교육 한국어 한국

2024-11-12

“나는 한국말 못 해도, 내 아이는 배웠으면”

#.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인 2세 이 모 씨. 이 씨는 지난달부터 8살 딸을 데리고 매주 주말 한글학교로 향한다.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이 씨의 부모님은 일하느라 바빠 이 씨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지 못했다. “성인이 된 후 나를 ‘코리안-아메리칸’이라고 소개했지만, 정작 한국어로는 인사 정도밖에 할 줄 모르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는 그는 “나는 한국말을 못 하지만, 내 아이는 제대로 배워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히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K-팝 열풍, K-드라마의 선풍적인 인기 등에 힘입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과거와 달리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한인 부모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예전에는 누가 물어보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왔다는 말도 안했어요.”     1950~1970년대 미국에 도착한 이민 1세대들은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생계 유지 때문에 여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자녀가 주류 사회에 더 빨리 적응했으면 하는 마음에 의도적으로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미주한국어재단 이광호 이사장은 “이민 초기에는 자녀를 빨리 적응시키기 위해 한국어를 쓰면 꾸중을 할 정도였다”며 “당시에는 한글학교도 몇 개 없어 멀리 사는 한인 자녀들은 의지가 있어도 한국어를 배우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2024년 현재,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서 한글학교를 운영 중인 조이스 김씨는 “아이들 반은 물론, 부모와 함께 한국어를 배우는 클래스도 마감된 상태”라며 “어릴 때 한국어를 배우지 못한 한인 2세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부끄럽게만 느껴져 사용을 지양했던 언어에서 자랑스러운 우리의 모국어로 탈바꿈하기까지 수십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 김 씨는 “우리 어릴 때는 몇몇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를 제외하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지금은 기회가 훨씬 늘어나 많은 2세 부모들이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한국교육원에 따르면 올해 뉴욕 일원에서 운영 중인 한글학교는 총 87개, 학생 수는 7268명에 달한다.     김 씨는 “한글학교 운영 초기에는 10명 중 3명 정도가 교포 학생이었으나, 현재는 절반 이상이 한인 2.5~3세 혹은 한국 혼혈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   어릴 적 한글을 배운 2세 부모들 역시 자녀를 데리고 한글학교를 찾는다.     뉴저지 참지혜한글학교 권미숙 교감은 “한글학교에 오는 2세 부모들은 크게 세 가지”라며 “본인이 한국어를 못 배운 아쉬움에 자녀를 데리고 오는 경우, 어릴 적 한글학교에 가기 싫었지만 결국 배워 놓으니 성인 된 이후 취업에 도움이 되는 등 활용도가 높아 자녀도 가르치려는 경우, 배우자가 타민족이라 집에서 영어만 써서 외부 기관에서라도 한국어를 배우게 하려는 경우 등”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글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권 씨는 “20년 넘게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은 떨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국어보다 영어 사용이 편한 부모들이 많아지다 보니, 주말에 잠깐 배운다고 해도 실력 향상이 더디다는 설명이다. 권 씨는 “2세 부모들도 한국어를 함께 배운다거나, 집에서도 한국어로 대화하는 비율이 높아져야 제대로 된 한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윤지혜 기자한국말 훈민정음 미주한국어재단 이광호 한국어 교육 한국어 수준

2024-10-08

“한국어와 우수한 문화 역사 교육 위해 노력”

 달라스 (새)한국학교는 가을학기를 새롭게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3일(토) 달라스 한인문화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달라스 지역의 4개 캠퍼스 활동 사항을 보고하고 지난 한 해를 결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는 정혜진 총무이사가 맡았으며 탈북 주민인 엄명희 목사의 기도로 총회를 시작했다. 정혜진 총무이사는 도광헌 영사관 달라스 출장소장, 민주평통 오원석 회장, DK Net김민정 사장 등 참석한 내빈들을 소개했으며, 이사진, 교장단, 교사들을 호명하며 박수로 감사와 격려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한 한인회 회장은 이 날 개인적인 사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헬렌 이사장의 개회사가 있은 후 도광헌 달라스 출장소 소장, 민주평통 오원석 회장, 김민정 DK Net 사장이자 한국학교 이사장, 김원영 전 한국학교 이사장의 인사말과 격려가 이어졌다. 이후 달라스 한국학교 활동과 졸업생들 소감이 담긴 영상을 다함께 시청한 후에 본격적으로 허영주 플래이노 캠퍼스 교장이나 선임 교장의 지난 학기 보고회가 있었다. 특히, 차세대 한인 교육을 위해 달라스 한국학교에 만불의 후원금을 전달한 DK 파운데이션에 감사의 말이 이어졌고, 그간의 후원에 감사하며 김원영 전 이사장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정혜진 총무이사와 허영주 교장은 플래이노 캠퍼스에 현재 많은 수의 학생들이 프리스코, 알렌 뿐만 아니라 설라이나에서 까지 등록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프리스코 지역에 또 하나의 한국학교 캠퍼스가 설립되어야 할 당위성과 여러 한계 때문에 한국학교 등록을 원하는 학생들을 다 받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을 나누며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했다. 김헬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달라스 한국학교는 우리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함께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와 역사를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녀들이 한국에 대한 공부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바른 정서를 가지고 국제사회에 걸맞는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첫 번째로 내빈 격려사를 전한 도광헌 영사관 달라스 출장소 소장은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한국인 자녀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을 위해서도 한국어 교육이 절실하다”고 언급하며, “아이들이 사회 진출 시 직장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군대와 직장에서의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등의 이중 언어로 인한 혜택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민주평통 오원석 회장은 “지난 4월 일 때문에 뉴욕 방문 차 손자가 한글로 써준 편지를 비행기에서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웠다”고 회상하며,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도 우리 선조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 말을 지켰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 말과 글 쓰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나라를 빼앗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피력하며 한국어를 위한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노력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허영주 교장은 남서부 백일장 그림대회, 토픽시험문제, 한국어 능력고사,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주최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백범일지 독후감, 서재필 박사 창작 공모전, 한국어 모의고사 등의 지난 학기의 한국학교 활동을 나누고 각 수상자를 언급하며 박수로 함께 축하했다.   특히, 지난 7월에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42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학술대회 및 총회에 대한 보고를 하면서, 권예순 캐롤튼 캠퍼스 교장이 22대 총회장으로 선출된 것과 달라스가 다음 43회 대회의 개최지로 선정되었음을 알렸다. 또한, 발런티어 자녀들을 포함 총 17명이 참석했고 모든 참가 비용을 학교에서 지원했다고 밝히며, 더 많은 교사들이 이런 기회를 갖게 되도록 계속적인 후원을 부탁했다. 김미아 재무이사의 회계 보고가 이어졌다. 달라스한국학교는 지난 해 TI 장학금을  22명 학생에게 지원했으며, 19명에게 토픽 시험 장학금, 재정 지원으로 23명에게 등록금 전체 또는 일부 면제 혜택을 제공했음을 밝혔다.             캐서린 조 기자한국어 문화 한국어 교육 달라스 한국학교 한국학교 이사장

2024-08-09

[코참칼럼] 동포사회발전 백년지대계는 한국어교육 강화에 있다

미국에 온 지가 이제 횟수로 27년째다. 미국에 처음 와서 뉴저지 한인타운 인근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의아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다수의 한인동포가정 자녀들이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당시만 해도 지금과는 달리 '미국에 왔으면 미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무조건 영어만 잘하면 된다'는 한인사회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 왜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때 한국어를 가르쳐 주시지 않았을까?'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동포 2세 친구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시대가 변했고, 대한민국의 경제력이나 위상이 예전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시대의 흐름은 예전과는 달리 한인동포로서 한국어를 못한다는 것이 흠이 될 정도로 한국어가 미국사회에서 필요해진 언어로 부상했고, 그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만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뉴욕한국교육원에 따르면 현재 뉴욕주에 위치한 한국학교는 65개, 뉴저지주에는 35개가 있다. 물론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종교단체들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한국학교들도 있을 것이다. 그나마도 나름 한인들이 많이 분포하는 지리적 여건으로 이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솔직히 이 지역 한인사회 규모를 감안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임이 분명하다.   필자에게도 한인 2세 아내와의 사이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두 아이가 있다. 큰 아이는 한국어를 곧잘 하지만, 둘째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그도 그런 것이 큰 아이는 어려서부터 매주 한국학교를 다녔고, 당시만해도 팬데믹 발생 전이라서 토요일 전일 교육이 이루어졌고, 한글뿐 아니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어 주말 한국학교에 가는 것을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둘째는 펜데믹 이후부터 한국학교를 다녔고, 영 관심을 보이지 못했다. 아무래도 수업이 한국어로 진행되다 보니, 한국어를 전혀 못 했던 둘째에게는 어려웠던 거 같았다.     답답했던 필자는 혹시 도움이 될만한 게 있을까 조사를 해보던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됐다. SNS 동영상 채널에 영어로 한글을 가르쳐주는 콘텐트가 상당히 많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들 대부분 콘텐트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제작된 것이었다. 아무래도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을 위해 제작한 게 아닌가 싶다. 이중 일부를 둘째 아이에게 보여주며 매일 30분씩 시청하게 했다. 결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 덕분에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예전에 잠시 한국학교 관련 일들을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대다수 한국학교들의 수업이 모두 한국어로 진행됐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 아이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니, 한국어를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한국어로 교육을 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물론 이제는 달라진 한국의 위상에 따라 미국 내 한국학교들도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과정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자고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란 말이 있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 초석이기 때문에 백 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이다. 한국어 교육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 역시 시대변화와 흐름에 맞춰 계속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허성수 / 한국무역보험공사 뉴욕지사 부팀장코참칼럼 동포사회발전 백년지대계 한국어교육 강화 동포사회발전 백년지대계 한국어 교육

2024-05-14

한국 정부, 한국어반 활성화 지원

한국 정부가 로컬 공립학교의 한국어반 활성화를 지원한다.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최근 한국 교육부에서 추진한 ‘한국어 교육 기반 국제교육 활성화 사업’의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돼 한국의 시, 도 교육청과 함께 교육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제교류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한국 시, 도 교육청은 광주·경북·대구·부산·서울·인천·전남·충남·충북 총 9곳이다. 선정된 9개 교육청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220억 원을 자체적으로 투입해 각 교육청과 연계된 한국교육원과 함께 지역의 수요·여건에 맞는 국제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LA한국교육원과 연계된 시도교육청은 대구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다.   강전훈 LA한국교육원장은 “이번 국제교육 활성화 사업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 정부가 추진한 사업으로 LA한국교육원이 이번에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조만간 한국어반 확대와 활성화를 도와줄 한국어 전문가가 파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원에 따르면 현재 교육원 관할구역에서 한국어반이 개설된 공립학교는  80개교다. 클래스 수는 332개, 등록 학생 수는 총 8510명이다.   강 원장은 “지금까지 교육원이 한국어반 개설을 확대하기 위해 해당 학교에 지원금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의 시, 도 교육청에서 투입하는 예산과 인력을 통해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라며 “무엇보다 좀 더 체계적이고 질적으로 향상된 한국어반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예로 전남도교육청은 LA한국교육원, 로컬 통합교육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남 국제교류 협력 학교와 한국어반 개설 학교 간 결연을 통해 수업 교류, 학생 참여형 방식의 온라인 공동 수업 진행, 교원 간 온라인 포럼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 원장은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지만 그만큼 이중언어 교육 단체들과의 강화된 네트워크도 필요하다”며 “한인 커뮤니티 내 비영리 교육기관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월요일자 공립학교 la한국교육원 국제교육 한국어 교육 la한국교육원 로컬

2024-02-25

"연극놀이로 한국어 배워요"…USC 후원 무료 교사 워크숍

연극놀이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워크숍이 오는 3월 16일 오후 3~6시 USC 테이퍼홀 114호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USC 한국학도서관과 USC 언어문화센터의 후원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이 날 워크숍은 서울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아카데미 김선 대표가 강사로 나온다.   김 대표는 ‘시와 그림책을 소재로 한 놀이와 드라마(Page to Performance: Classroom Play and Drama with Poems and Picture Books)’라는 주제로 연극을 활용한 지도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유아, 초등, 청소년, 대학생, 성인들까지 전 연령대가 참여하는 연극놀이를 다년간 이끌어 오고 있으며, 연극놀이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워크숍 후에는 이지선 교수(UC샌디에이고), 박수란 교수(클레어몬트 매케나)와 함께 실제 미국의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방안에 대한 토론도 진행한다.     워크숍은 한국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K-16) 및 일반인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단, 좌석이 한정돼 있어 온라인 사이트(https://USCKorean_Teachersworkshop24.eventbrite.com)에서 사전에 등록해야 참석할 수 있다. 티켓은 1인당 1매로 제한된다.     ▶문의: [email protected]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어 게시판 한국어 교육 교육 워크숍 서울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아카데미

2024-02-20

[삶과 추억] 공립학교 한국어 교육 발전에 헌신

오렌지카운티의 명문 고등학교로 알려진 옥스퍼드아카데미에 한국어 붐을 일으켰던 한인 교사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한인 교육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인 교육자들에 따르면 옥스퍼드아카데미 한국어 교사 데이비드 김(한국명 김재민·사진)씨가 지난달 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53세. 김씨는 5년 전부터 디스크 증세로 고생해왔으며, 작년부터 학교를 휴직하고 치료에 전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열정은 남가주 한인 교육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학생들이 대입 지원 시 혜택받을 수 있도록 ‘외국어국가시험(NEWL·이하 뉴얼)’ 한국어 시험을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UC로부터 학점 계산에 사용되는 ‘가중 학점(Weighted GPA)’ 과정으로 승인을 받아냈다.     뿐만 아니라 정규 공립학교 한국어 교사들에게 뉴얼시험을 한국어 AP과정 대안으로 제시해 한국어 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다.   옥스퍼드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사용하는 온라인 자매학교 ‘케임브리지 버추얼 아카데미’를 개설할 때도 한인 학생들에게 등록 기회를 더 제공하도록 한국어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학교 발전에도 기여했다.     주말에는 일본계 교회에서 부인 아키코 김씨와 함께 청소년 사역자로 봉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한인교육자연합회(IKEN) 김성순 회장은 “주중에는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주말에는 일본계 교회에서 청소년들을 지도해온 훌륭한 교사였고 집에서는 노부모를 모시고 살던 훌륭한 아들이었다”며 김씨를 추모했다.   이어 김씨의 가족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돕기 위해 고펀드미를 통해 기금모금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아내가 지난달 말 개설한 고펀드미에는 현재까지 1만5200여 달러의 후원이 이뤄졌다.     김 회장은 “한국어 전파를 위해 앞장섰던 분이다. 그분의 가르침을 받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한마음으로 도와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한편 옥스퍼드아카데미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오는 3월 8일 오후 3시쯤 학교 앞에서 김 교사의 사망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고펀드미: https://gofund.me/db2ac640 장연화 기자삶과 추억 공립학교 한국어 옥스퍼드아카데미 한국어 한국어 교육 한국어 ap과정

2024-02-13

[중앙칼럼] ‘코리안 아메리칸’ 정체성의 시작은 한국어

미국은 다민족·다문화 사회다. 저마다의 역사와 서로 다른 민족 정체성에 바탕을 둔 원주민과 이민자가 어우러져 산다. 영국발 후손들이 바다를 건너와 식민지를 건설하고 독립국가를 세웠다. 백인계 이민자의 개척정신은 15세기 당시 약 500만 명이었던 미국 원주민 인구를 20세기 초 25만 명으로 급감시킨 비극을 낳았다. 이런 연유로 지난 4세기 동안 미국은 백인 인구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소위 백인 중심의 ‘주류문화’가 영원할 것 같지는 않다. 연방 인구조사국(censu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백인계 인구는 1억91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7.8%를 차지했다. 2010년 1억96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3.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비율이 낮아졌다. 인구조사국은 건국 직후인 1790년부터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시행한 이후, 백인계 인구 비율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시아계 인구는 2400만 명(전체 인구의 6%), 히스패닉계 인구는 6210만 명(전체 인구의 18.7%), 아프리카계 인구는 4110만 명(전체 인구의 12.4%)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아시아계 인구는 33%, 히스패닉계 인구는 25%나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인구조사국 측은 “2020년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은 어느 때보다 다민족·다문화 사회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20년 후 미국은 어떤 모습이 될까. 인구조사국은 예측 자료를 통해 2045년 백인계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49.73%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인구 과반을 차지하는 다수 인종이 사라지는 셈이다.     한인사회에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주류사회’다. 여기서 주류사회란 다민족·다문화인 미국사회를 표현하는 의미가 아닐 때가 많다. 주류사회라는 말에는 은연중 백인 중심 문화로 구축된 기득권을 인정하고, 우리는 소수계이자 변방이라는 수동적 자세가 배어 있다.   소수계이자 변방이라는 인식은 한인사회에 부작용도 낳았다. 공동체 차원의 정체성 퇴색이다. 고유의 이름과 언어를 지켜가는 노력이 중국계나 히스패닉계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영어 이름을 지어도 백인 문화권 작명 일색이다. 자녀교육 때 영어만 중시하다 보니 2세대의 문화적 특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세대 이민자에서 시민권자로 태어난 차세대 사이 정체성 보존과 계승 노력이 부족한 셈이다.   최근 들어 1~1.5세대 한인 부모는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중시한다. 2세대 역시 한국어 배우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한 모임에서 만난 8살 아이는 “우리 엄마 아빠가 토종 한국인”이라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한국에 가본 적 없다는 아이가 유창한 한국어 어휘를 구사하는 모습에는 당당함이 충만했다.   다민족·다문화 사회에서 ‘뿌리’를 지키려는 움직임은 반갑다. 미국사회에서 고유한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삶은 자존감과도 연결된다. 자신의 뿌리를 아는 정체성 함양은 당당한 미국사회의 일원으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미국은 본격적인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 한인사회도 변방의 소수계라는 소극적 자세는 지양할 때다. 정체성을 자부심으로 길러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어 교육은 정체성 함양, 뿌리교육의 시작이다. 얼마 전 출범한 재외동포청도 차세대 정체성 함양을 위한 첫 번째 지원사업으로 한국어 교육을 꼽고 있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체득할 수 있어서다. 남가주 등 한인사회가 있는 곳에는 이미 주말 한국학교들이 있는 곳이 많아 기본적인 정체성 교육 환경도 구축했다. 참여와 독려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아메리칸 코리안 인구조사국 측은 백인계 인구 한국어 교육

2023-10-29

"우수 한국어 교사상 선발" 미주한국어교육장학재단

미주한국어교육장학재단(이사장 손혜숙)이 제2회 한국어 장학생과 우수 한국어 교사상 지원자를 모집한다.   지난 2015년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 역대 회장들이 주축이 되어 출범한 재단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장려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우수한 교사들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장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해 15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1인당 500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했던 재단은 올해는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기금모금 행사도 진행한다.   손혜숙 이사장은 "지난해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아 재단 관계자 모두 고무됐다"며 "올해는 더 많은 학생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자는 뜻에서 선발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지원 자격은 미국에 체류한 지 5년 이상 된 9~11학년 학생으로, 공립 및 주말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학생이어야 한다. 지원자는 웹사이트(https://linktr.ee/klesf)에서 다운받은 지원서와 교장 추천서, 에세이를 오는 7월 15일까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제출해야 한다.   안진 장학위원장은 "우수 한국어 교사상은 현재 미주 한국학교에 재직하는 현직 교사 중 10년 이상 근무했으며 지난 5년간 수상경력이 없는 교사 2명을 선정해 기념패와 상금 1000달러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자격을 갖춘 한인 교사들을 많이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격자 발표는 오는 8월 1일 이메일로 개별통지하며, 시상식은 10월 7일 오후 4시 옥스포드호텔 2층에서 진행한다.   신영숙 기금모금위원장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우수한 교사들을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금모금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며 "2세들의 한국어 교육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323)207-6715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한국어 장학생 한국어 장학생 한국어 교육 우수 한국어

2023-06-26

[아름다운 우리말] 언어교육의 미래

21세기를 학자들은 정보화시대라고 명명하고,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정보화라는 말이 속도의 다른 말이었음을 새삼 느낍니다. 인터넷은 시공을 초월하여 생각지도 못한 세상으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이나 메타버스, 인공지능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언어교육은 정보화를 이념보다는 기술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현실, 메타버스, 인공지능은 기술이면서 동시에 이념입니다. 즉 이데올로기입니다. 최신의 도구를 활용하여 또는 새로운 도구의 장점을 받아들여 언어교육의 이념을 디자인하고 추구하여야 할 때입니다.   정보화 시대가 우리에게 준 혁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공을 넘어섬으로써 우리는 그전에 바라보지 못한 세계를 쉽게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내 속에 갇혀있던 사고가 넓어지고 있는 겁니다. 하나 됨을 강조하는 일률성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겁니다.     언어 교육에서 영어라는 국제적 통용어의 위력은 이제 약화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쉽게 영어의 위력을 허물 수 있습니다. 대신 다양한 언어에 대한 호기심과 접근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겁니다. 그야말로 힘 있는 외국어가 아닌 나와 다른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 시대가 되는 겁니다. 한국어도 힘 있는 언어가 아니라 배우고 싶은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언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외국어 능력은 곧 경쟁력이었습니다. 남보다 먼저 배우고 더 잘한 외국어는 취직과 진학에 도움이 되었고, 사업과 학문에 도움이 되었던 겁니다. 평가는 줄을 세우는 것이었으며 1점이라도 남보다 높은 사람이 앞서가는 구조였습니다. 영어는 이러한 언어의 대표였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은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른 채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더는 외국어는 경쟁의 목표 혹은 도구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외국어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도구이고, 위로의 도구가 될 겁니다. 달리 말하면 즐거운 소통이 될 겁니다.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협동과 조화의 현장이 됩니다. 외국어를 사용할 때, 실수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즐거움이 됩니다. 따라서 평가도 남보다 잘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보다 어떻게 달라졌는가가 핵심이 되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얼마나 협동하였는가, 그리고 그 과정을 얼마나 즐겼는가가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학문 목적 언어교육의 필요성을 급격히 약화할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쉽게 번역한 책이 앞에 있는데, 몇 년 동안 한 언어를 공부할 이유가 적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여러 언어를 취미 목적으로 학습하는 열기는 높아질 것입니다. 외국어 공부를 좋아서 하는 시대가 되는 겁니다. 배우고 싶은 언어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한국어가 세계에서 인기 있는 언어가 된 것은 학문적인 목적 때문이 아닙니다. 또한 취업 목적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노래나 드라마의 영향으로 즐거운 언어 교육이 목적이 된 것입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 중에는 한국어 덕분에 삶에 희망이 생겼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울증을 고쳤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이 언어 교육이 나아갈 길을 보여줍니다.   이제 즐거움이라는 외국어 공부 목적에 맞게 교육과정도 달라져야 합니다. 더 쉽고, 더 재미있는 교재, 교수법, 교사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수많은 교실 활동, 교실 밖 활동에 대한 모색이 필요합니다. 언어 교육의 미래는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마음에 위로와 치유를 주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언어교육 미래 언어 교육 한국어 교육 외국어 공부

2023-03-19

[뉴스 포커스] 한글, 한국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

#오래전의 기억 한가지.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한인 2세 학부모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아들을 데리고 LA한인타운에 있는 주말 한글학교에 간다고 했다.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냐고 물었더니 본인의 아쉬움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덧붙인 아쉬움이란 본인이 한글과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었다. 그의 어린 시절엔 교육시설도 없었고 사는 게 바쁜 부모들은 자녀의 한글, 한국어 교육에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한인이면 한글과 한국어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한인 3세인 아들은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었다고 했다.     # 1970~ 80년대에 이민 온 분들을 만나면 후회하는 것 한가지가 있다고 한다. 자녀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이다. 환경적인 이유가 크지만 본인들이 겪었던 ‘영어 스트레스’ 탓도 있었다고 한다. 자녀들은 빨리 영어를 익혀 미국사회에 적응했으면 했다는 것. 그래서 집에서도 영어 사용을 강요했고, 본인도 자녀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기도 했단다.  그런데 자녀가 성장하고 나니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워지더라고 한다.     요즘 한국어가 세계적인 언어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뉴스 전문 매체  CNN이 특집 기사로 전한 내용이다. CNN은 듀오링고(Duolingo)라는 언어교육 업체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한국어 수강 인원이 7번째로 많았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언어로는 중국어를 제치고 일본어에 이어 두 번째다. 듀오링고는 사용자가 5억 명이 넘는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CNN에 따르면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의 수강생만 해도 2002년 5200명 수준에서 2016년에는 1만4000명의 세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것도 6년 전 자료라 지금 조사해보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 분명하다. 역시 ‘한류’의 영향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에서 K-팝, K-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히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반가운 뉴스이긴 한데 뭔가 씁쓸하다. 정작 한인사회에서의 한글,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지는 듯해서다.          한국어진흥재단 등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AP 한국어 신설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어 교육의 꾸준한 확산을 위해서는 고등학교 AP 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초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주관 기관에 대한 로비 등을 전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결과가 신통치 않다. 청원사이트(supportapkorean.org) 개설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서명자 숫자는 2만2000여명에 불과하다. 미국 내 250만 한인 인구만 고려해도 턱없이 적은 숫자다.   주말 한글학교도 활발하지 못하다. LA한국교육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한글학교와 학생 수 모두 3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코로나 탓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에도 한글학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남가주한국학원은 이사회 분란을 겪느라 대책을 세울 겨를도 없었다.     지금은 ‘한국어 가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우대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한글, 한국어 교육을 통해 뿌리교육, 정체성 등의 명분과 함께 실리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활발했던 몇 년 전만해도 미국에서 중국어의 인기가 높았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공자학당’이 곳곳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미-중 관계가 틀어진 지금 중국어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다. 한국어도 지금은 한류의 덕을 보고 있지만 한류가 시들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국어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역량만으로는 어렵다.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한국어 경쟁력 한글 한국어 한국어 교육 한국어 신설

2023-01-19

"한인단체서도 주류판매 교육 추진"

캘리포니아 주류통제국(ABC)은 ‘책임 있는 음료 서비스(RBS: Responsible Beverage Service)’ 시험이 오는 15일부터 한국어로도 제공된다고 밝힌 가운데 데이브 민(민주·37지구)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교육 과정도 한국어로 받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민 의원은 10일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YCC 등 여러 한인 비영리단체와 한국어 교육 과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BC가 한국어 시험은 제공하면서 교육 과정을 한국어로 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에 따라 민 의원 사무실이 한인 단체들과 손잡고 나선 것이다.     지난 2017년에 통과된 하원법안(AB) 1221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ABC 온프레미스(On-Premises: ABC 허가시설 주류서빙 면허) 매니저와 서버는 8월 31일까지 RBS 인증을 받아야 한다. 7월 1일 이후 고용된 경우 고용된 날짜로부터 60일 이내에 받아야 한다.   RBS 인증 절차는 ▶포털사이트(www.abc.ca.gov/education/rbs/)에서 등록 ▶ABC의 승인을 받은 RBS 프로그램 교육기관에서 RBS 교육 이수 ▶ABC의 RBS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알코올음료 서버 인증 시험 통과 세 단계로 이뤄진다.     김영호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장은 “남가주 한인 업소 1300여 곳이 모두 교육 과정을 마쳐 시험을 통과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한인단체 주류판매 주류판매 교육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교육기관

2022-06-10

[독자 마당] 한국어의 위상

주위를 살펴보면 한국어를 잘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거의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같은 미국에서 출생했고 더욱이 LA에서 한인 부모 밑에서 자랐는데도 차이가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부모에 의해 자녀들의 한국어 능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부모가 1.5세 또는 2세여서 영어에 능숙하면 자녀들과도 영어로 대화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녀들은 한국말을 할 기회가 없어져 자연스럽게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게 된다. 반대로 부모가 한국어에 익숙한 1세라면 자녀들도 부모를 따라 한국말을 하게 된다.     이런 차이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온 1세 부모의 자식들도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즉 같은 1세 부모에게서 성장했지만 한국말을 잘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못 하는 아이도 있다.     나는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자녀들이 한국어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급적 가정에서는 한국어만 사용하고 주말 한글학교 등에도 꾸준히 보내 한국어를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     예전에는 한국어 교육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는 거창한 목표를 두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가 확산되면서 외국인들도 한국말을 많이 배우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 후세들이 영어 외에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사회 진출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유창한 외국어 구사가 스펙이 되는 세상이다. 한국어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한국어를 잘하면 사회에 나갔을 때 진출 분야도 그만큼 많아진다.     한국계이니까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도 맞지만 실용적인 의미에서도 후세들에게 한국어를 지도할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성일·LA독자 마당 한국어 위상 한국어 실력 한국어 능력 한국어 교육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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