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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한국어반 활성화 지원

한국 정부가 로컬 공립학교의 한국어반 활성화를 지원한다.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은 최근 한국 교육부에서 추진한 ‘한국어 교육 기반 국제교육 활성화 사업’의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돼 한국의 시, 도 교육청과 함께 교육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제교류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한국 시, 도 교육청은 광주·경북·대구·부산·서울·인천·전남·충남·충북 총 9곳이다. 선정된 9개 교육청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 220억 원을 자체적으로 투입해 각 교육청과 연계된 한국교육원과 함께 지역의 수요·여건에 맞는 국제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LA한국교육원과 연계된 시도교육청은 대구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다.   강전훈 LA한국교육원장은 “이번 국제교육 활성화 사업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 정부가 추진한 사업으로 LA한국교육원이 이번에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조만간 한국어반 확대와 활성화를 도와줄 한국어 전문가가 파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원에 따르면 현재 교육원 관할구역에서 한국어반이 개설된 공립학교는  80개교다. 클래스 수는 332개, 등록 학생 수는 총 8510명이다.   강 원장은 “지금까지 교육원이 한국어반 개설을 확대하기 위해 해당 학교에 지원금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의 시, 도 교육청에서 투입하는 예산과 인력을 통해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라며 “무엇보다 좀 더 체계적이고 질적으로 향상된 한국어반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예로 전남도교육청은 LA한국교육원, 로컬 통합교육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남 국제교류 협력 학교와 한국어반 개설 학교 간 결연을 통해 수업 교류, 학생 참여형 방식의 온라인 공동 수업 진행, 교원 간 온라인 포럼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 원장은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지만 그만큼 이중언어 교육 단체들과의 강화된 네트워크도 필요하다”며 “한인 커뮤니티 내 비영리 교육기관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힘껏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월요일자 공립학교 la한국교육원 국제교육 한국어 교육 la한국교육원 로컬

2024-02-25

"연극놀이로 한국어 배워요"…USC 후원 무료 교사 워크숍

연극놀이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워크숍이 오는 3월 16일 오후 3~6시 USC 테이퍼홀 114호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USC 한국학도서관과 USC 언어문화센터의 후원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이 날 워크숍은 서울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아카데미 김선 대표가 강사로 나온다.   김 대표는 ‘시와 그림책을 소재로 한 놀이와 드라마(Page to Performance: Classroom Play and Drama with Poems and Picture Books)’라는 주제로 연극을 활용한 지도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유아, 초등, 청소년, 대학생, 성인들까지 전 연령대가 참여하는 연극놀이를 다년간 이끌어 오고 있으며, 연극놀이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워크숍 후에는 이지선 교수(UC샌디에이고), 박수란 교수(클레어몬트 매케나)와 함께 실제 미국의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방안에 대한 토론도 진행한다.     워크숍은 한국어로 진행되며 한국어 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K-16) 및 일반인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단, 좌석이 한정돼 있어 온라인 사이트(https://USCKorean_Teachersworkshop24.eventbrite.com)에서 사전에 등록해야 참석할 수 있다. 티켓은 1인당 1매로 제한된다.     ▶문의: eunjuna@usc.edu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한국어 게시판 한국어 교육 교육 워크숍 서울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아카데미

2024-02-20

[삶과 추억] 공립학교 한국어 교육 발전에 헌신

오렌지카운티의 명문 고등학교로 알려진 옥스퍼드아카데미에 한국어 붐을 일으켰던 한인 교사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한인 교육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한인 교육자들에 따르면 옥스퍼드아카데미 한국어 교사 데이비드 김(한국명 김재민·사진)씨가 지난달 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53세. 김씨는 5년 전부터 디스크 증세로 고생해왔으며, 작년부터 학교를 휴직하고 치료에 전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열정은 남가주 한인 교육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학생들이 대입 지원 시 혜택받을 수 있도록 ‘외국어국가시험(NEWL·이하 뉴얼)’ 한국어 시험을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UC로부터 학점 계산에 사용되는 ‘가중 학점(Weighted GPA)’ 과정으로 승인을 받아냈다.     뿐만 아니라 정규 공립학교 한국어 교사들에게 뉴얼시험을 한국어 AP과정 대안으로 제시해 한국어 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다.   옥스퍼드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사용하는 온라인 자매학교 ‘케임브리지 버추얼 아카데미’를 개설할 때도 한인 학생들에게 등록 기회를 더 제공하도록 한국어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학교 발전에도 기여했다.     주말에는 일본계 교회에서 부인 아키코 김씨와 함께 청소년 사역자로 봉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한인교육자연합회(IKEN) 김성순 회장은 “주중에는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주말에는 일본계 교회에서 청소년들을 지도해온 훌륭한 교사였고 집에서는 노부모를 모시고 살던 훌륭한 아들이었다”며 김씨를 추모했다.   이어 김씨의 가족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돕기 위해 고펀드미를 통해 기금모금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아내가 지난달 말 개설한 고펀드미에는 현재까지 1만5200여 달러의 후원이 이뤄졌다.     김 회장은 “한국어 전파를 위해 앞장섰던 분이다. 그분의 가르침을 받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한마음으로 도와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한편 옥스퍼드아카데미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오는 3월 8일 오후 3시쯤 학교 앞에서 김 교사의 사망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고펀드미: https://gofund.me/db2ac640 장연화 기자삶과 추억 공립학교 한국어 옥스퍼드아카데미 한국어 한국어 교육 한국어 ap과정

2024-02-13

[중앙칼럼] ‘코리안 아메리칸’ 정체성의 시작은 한국어

미국은 다민족·다문화 사회다. 저마다의 역사와 서로 다른 민족 정체성에 바탕을 둔 원주민과 이민자가 어우러져 산다. 영국발 후손들이 바다를 건너와 식민지를 건설하고 독립국가를 세웠다. 백인계 이민자의 개척정신은 15세기 당시 약 500만 명이었던 미국 원주민 인구를 20세기 초 25만 명으로 급감시킨 비극을 낳았다. 이런 연유로 지난 4세기 동안 미국은 백인 인구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소위 백인 중심의 ‘주류문화’가 영원할 것 같지는 않다. 연방 인구조사국(censu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백인계 인구는 1억91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7.8%를 차지했다. 2010년 1억96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3.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비율이 낮아졌다. 인구조사국은 건국 직후인 1790년부터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시행한 이후, 백인계 인구 비율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시아계 인구는 2400만 명(전체 인구의 6%), 히스패닉계 인구는 6210만 명(전체 인구의 18.7%), 아프리카계 인구는 4110만 명(전체 인구의 12.4%)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아시아계 인구는 33%, 히스패닉계 인구는 25%나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인구조사국 측은 “2020년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은 어느 때보다 다민족·다문화 사회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20년 후 미국은 어떤 모습이 될까. 인구조사국은 예측 자료를 통해 2045년 백인계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49.73%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인구 과반을 차지하는 다수 인종이 사라지는 셈이다.     한인사회에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주류사회’다. 여기서 주류사회란 다민족·다문화인 미국사회를 표현하는 의미가 아닐 때가 많다. 주류사회라는 말에는 은연중 백인 중심 문화로 구축된 기득권을 인정하고, 우리는 소수계이자 변방이라는 수동적 자세가 배어 있다.   소수계이자 변방이라는 인식은 한인사회에 부작용도 낳았다. 공동체 차원의 정체성 퇴색이다. 고유의 이름과 언어를 지켜가는 노력이 중국계나 히스패닉계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영어 이름을 지어도 백인 문화권 작명 일색이다. 자녀교육 때 영어만 중시하다 보니 2세대의 문화적 특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세대 이민자에서 시민권자로 태어난 차세대 사이 정체성 보존과 계승 노력이 부족한 셈이다.   최근 들어 1~1.5세대 한인 부모는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중시한다. 2세대 역시 한국어 배우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한 모임에서 만난 8살 아이는 “우리 엄마 아빠가 토종 한국인”이라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한국에 가본 적 없다는 아이가 유창한 한국어 어휘를 구사하는 모습에는 당당함이 충만했다.   다민족·다문화 사회에서 ‘뿌리’를 지키려는 움직임은 반갑다. 미국사회에서 고유한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삶은 자존감과도 연결된다. 자신의 뿌리를 아는 정체성 함양은 당당한 미국사회의 일원으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미국은 본격적인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 한인사회도 변방의 소수계라는 소극적 자세는 지양할 때다. 정체성을 자부심으로 길러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어 교육은 정체성 함양, 뿌리교육의 시작이다. 얼마 전 출범한 재외동포청도 차세대 정체성 함양을 위한 첫 번째 지원사업으로 한국어 교육을 꼽고 있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체득할 수 있어서다. 남가주 등 한인사회가 있는 곳에는 이미 주말 한국학교들이 있는 곳이 많아 기본적인 정체성 교육 환경도 구축했다. 참여와 독려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아메리칸 코리안 인구조사국 측은 백인계 인구 한국어 교육

2023-10-29

김대건성당 한국학교 성인반 수강생 모집

둘루스의 성 김대건 성당 한국학교(교장 김형자)가 오는 8월부터 시작하는 성인반 가을학기에 수강생을 모집한다.     한국학교는 성인반을 10년 넘게 이어오며 한국어 교육 기회를 놓쳤지만, 늦게나마 배우고자 하는 19세 이상 한국인 2세 또는 한글에 관심 있는 타인종 성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가을학기는 내달 12일 반 배치 레벨 테스트를 진행 후 19일부터 첫 수업을 시작하며, 수업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로 예정돼 있다.     8월 개학을 앞두고 성당은 지난 15일 기존 학생과 신입생 40여명을 위해 오픈하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전통 악기인 해금, 단소, 가야금 공연이 진행됐으며, 사군자를 비롯한 한국화에 학생들의 이름과 좌우명을 즉석에서 그려주는 행사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학교 측은 "그동안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지만 마땅한 한국어학교를 찾지 못한 성인들의 등록을 기다린다"고 전하며 매주 토요일 오전에 유치원~9학년 대상으로 하는 반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koreanschoolga@gmail.com(김형자 교장), 주소=2249 Duluth Hwy. 윤지아 기자김대건성당 오픈하우스 김대건성당 한국학교 성인반 가을학기 한국어 교육

2023-07-18

"우수 한국어 교사상 선발" 미주한국어교육장학재단

미주한국어교육장학재단(이사장 손혜숙)이 제2회 한국어 장학생과 우수 한국어 교사상 지원자를 모집한다.   지난 2015년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 역대 회장들이 주축이 되어 출범한 재단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장려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우수한 교사들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장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해 15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1인당 500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했던 재단은 올해는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기금모금 행사도 진행한다.   손혜숙 이사장은 "지난해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아 재단 관계자 모두 고무됐다"며 "올해는 더 많은 학생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자는 뜻에서 선발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지원 자격은 미국에 체류한 지 5년 이상 된 9~11학년 학생으로, 공립 및 주말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학생이어야 한다. 지원자는 웹사이트(https://linktr.ee/klesf)에서 다운받은 지원서와 교장 추천서, 에세이를 오는 7월 15일까지 이메일(klesf.usa@gmail.com)로 제출해야 한다.   안진 장학위원장은 "우수 한국어 교사상은 현재 미주 한국학교에 재직하는 현직 교사 중 10년 이상 근무했으며 지난 5년간 수상경력이 없는 교사 2명을 선정해 기념패와 상금 1000달러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자격을 갖춘 한인 교사들을 많이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격자 발표는 오는 8월 1일 이메일로 개별통지하며, 시상식은 10월 7일 오후 4시 옥스포드호텔 2층에서 진행한다.   신영숙 기금모금위원장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우수한 교사들을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금모금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며 "2세들의 한국어 교육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323)207-6715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한국어 장학생 한국어 장학생 한국어 교육 우수 한국어

2023-06-26

[아름다운 우리말] 언어교육의 미래

21세기를 학자들은 정보화시대라고 명명하고,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정보화라는 말이 속도의 다른 말이었음을 새삼 느낍니다. 인터넷은 시공을 초월하여 생각지도 못한 세상으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이나 메타버스, 인공지능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언어교육은 정보화를 이념보다는 기술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상현실, 메타버스, 인공지능은 기술이면서 동시에 이념입니다. 즉 이데올로기입니다. 최신의 도구를 활용하여 또는 새로운 도구의 장점을 받아들여 언어교육의 이념을 디자인하고 추구하여야 할 때입니다.   정보화 시대가 우리에게 준 혁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공을 넘어섬으로써 우리는 그전에 바라보지 못한 세계를 쉽게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내 속에 갇혀있던 사고가 넓어지고 있는 겁니다. 하나 됨을 강조하는 일률성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겁니다.     언어 교육에서 영어라는 국제적 통용어의 위력은 이제 약화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쉽게 영어의 위력을 허물 수 있습니다. 대신 다양한 언어에 대한 호기심과 접근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겁니다. 그야말로 힘 있는 외국어가 아닌 나와 다른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 시대가 되는 겁니다. 한국어도 힘 있는 언어가 아니라 배우고 싶은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언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외국어 능력은 곧 경쟁력이었습니다. 남보다 먼저 배우고 더 잘한 외국어는 취직과 진학에 도움이 되었고, 사업과 학문에 도움이 되었던 겁니다. 평가는 줄을 세우는 것이었으며 1점이라도 남보다 높은 사람이 앞서가는 구조였습니다. 영어는 이러한 언어의 대표였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은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른 채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더는 외국어는 경쟁의 목표 혹은 도구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외국어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도구이고, 위로의 도구가 될 겁니다. 달리 말하면 즐거운 소통이 될 겁니다.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협동과 조화의 현장이 됩니다. 외국어를 사용할 때, 실수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즐거움이 됩니다. 따라서 평가도 남보다 잘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보다 어떻게 달라졌는가가 핵심이 되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얼마나 협동하였는가, 그리고 그 과정을 얼마나 즐겼는가가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학문 목적 언어교육의 필요성을 급격히 약화할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쉽게 번역한 책이 앞에 있는데, 몇 년 동안 한 언어를 공부할 이유가 적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여러 언어를 취미 목적으로 학습하는 열기는 높아질 것입니다. 외국어 공부를 좋아서 하는 시대가 되는 겁니다. 배우고 싶은 언어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한국어가 세계에서 인기 있는 언어가 된 것은 학문적인 목적 때문이 아닙니다. 또한 취업 목적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노래나 드라마의 영향으로 즐거운 언어 교육이 목적이 된 것입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 중에는 한국어 덕분에 삶에 희망이 생겼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울증을 고쳤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이 언어 교육이 나아갈 길을 보여줍니다.   이제 즐거움이라는 외국어 공부 목적에 맞게 교육과정도 달라져야 합니다. 더 쉽고, 더 재미있는 교재, 교수법, 교사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수많은 교실 활동, 교실 밖 활동에 대한 모색이 필요합니다. 언어 교육의 미래는 즐거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마음에 위로와 치유를 주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언어교육 미래 언어 교육 한국어 교육 외국어 공부

2023-03-19

[뉴스 포커스] 한글, 한국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

#오래전의 기억 한가지.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한인 2세 학부모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아들을 데리고 LA한인타운에 있는 주말 한글학교에 간다고 했다.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냐고 물었더니 본인의 아쉬움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덧붙인 아쉬움이란 본인이 한글과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었다. 그의 어린 시절엔 교육시설도 없었고 사는 게 바쁜 부모들은 자녀의 한글, 한국어 교육에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한인이면 한글과 한국어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한인 3세인 아들은 한글과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었다고 했다.     # 1970~ 80년대에 이민 온 분들을 만나면 후회하는 것 한가지가 있다고 한다. 자녀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이다. 환경적인 이유가 크지만 본인들이 겪었던 ‘영어 스트레스’ 탓도 있었다고 한다. 자녀들은 빨리 영어를 익혀 미국사회에 적응했으면 했다는 것. 그래서 집에서도 영어 사용을 강요했고, 본인도 자녀를 통해 영어 공부를 하기도 했단다.  그런데 자녀가 성장하고 나니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워지더라고 한다.     요즘 한국어가 세계적인 언어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뉴스 전문 매체  CNN이 특집 기사로 전한 내용이다. CNN은 듀오링고(Duolingo)라는 언어교육 업체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한국어 수강 인원이 7번째로 많았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언어로는 중국어를 제치고 일본어에 이어 두 번째다. 듀오링고는 사용자가 5억 명이 넘는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CNN에 따르면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의 수강생만 해도 2002년 5200명 수준에서 2016년에는 1만4000명의 세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것도 6년 전 자료라 지금 조사해보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 분명하다. 역시 ‘한류’의 영향이라는 진단이다. 미국에서 K-팝, K-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히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반가운 뉴스이긴 한데 뭔가 씁쓸하다. 정작 한인사회에서의 한글,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지는 듯해서다.          한국어진흥재단 등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AP 한국어 신설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어 교육의 꾸준한 확산을 위해서는 고등학교 AP 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초 1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주관 기관에 대한 로비 등을 전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결과가 신통치 않다. 청원사이트(supportapkorean.org) 개설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서명자 숫자는 2만2000여명에 불과하다. 미국 내 250만 한인 인구만 고려해도 턱없이 적은 숫자다.   주말 한글학교도 활발하지 못하다. LA한국교육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한글학교와 학생 수 모두 3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코로나 탓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에도 한글학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남가주한국학원은 이사회 분란을 겪느라 대책을 세울 겨를도 없었다.     지금은 ‘한국어 가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우대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한글, 한국어 교육을 통해 뿌리교육, 정체성 등의 명분과 함께 실리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이 활발했던 몇 년 전만해도 미국에서 중국어의 인기가 높았다.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공자학당’이 곳곳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미-중 관계가 틀어진 지금 중국어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졌다. 한국어도 지금은 한류의 덕을 보고 있지만 한류가 시들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국어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역량만으로는 어렵다.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한국어 경쟁력 한글 한국어 한국어 교육 한국어 신설

2023-01-19

"한인단체서도 주류판매 교육 추진"

캘리포니아 주류통제국(ABC)은 ‘책임 있는 음료 서비스(RBS: Responsible Beverage Service)’ 시험이 오는 15일부터 한국어로도 제공된다고 밝힌 가운데 데이브 민(민주·37지구)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교육 과정도 한국어로 받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민 의원은 10일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YCC 등 여러 한인 비영리단체와 한국어 교육 과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BC가 한국어 시험은 제공하면서 교육 과정을 한국어로 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에 따라 민 의원 사무실이 한인 단체들과 손잡고 나선 것이다.     지난 2017년에 통과된 하원법안(AB) 1221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ABC 온프레미스(On-Premises: ABC 허가시설 주류서빙 면허) 매니저와 서버는 8월 31일까지 RBS 인증을 받아야 한다. 7월 1일 이후 고용된 경우 고용된 날짜로부터 60일 이내에 받아야 한다.   RBS 인증 절차는 ▶포털사이트(www.abc.ca.gov/education/rbs/)에서 등록 ▶ABC의 승인을 받은 RBS 프로그램 교육기관에서 RBS 교육 이수 ▶ABC의 RBS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알코올음료 서버 인증 시험 통과 세 단계로 이뤄진다.     김영호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장은 “남가주 한인 업소 1300여 곳이 모두 교육 과정을 마쳐 시험을 통과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한인단체 주류판매 주류판매 교육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교육기관

2022-06-10

[독자 마당] 한국어의 위상

주위를 살펴보면 한국어를 잘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거의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같은 미국에서 출생했고 더욱이 LA에서 한인 부모 밑에서 자랐는데도 차이가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부모에 의해 자녀들의 한국어 능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부모가 1.5세 또는 2세여서 영어에 능숙하면 자녀들과도 영어로 대화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녀들은 한국말을 할 기회가 없어져 자연스럽게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게 된다. 반대로 부모가 한국어에 익숙한 1세라면 자녀들도 부모를 따라 한국말을 하게 된다.     이런 차이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온 1세 부모의 자식들도 편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즉 같은 1세 부모에게서 성장했지만 한국말을 잘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못 하는 아이도 있다.     나는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자녀들이 한국어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급적 가정에서는 한국어만 사용하고 주말 한글학교 등에도 꾸준히 보내 한국어를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     예전에는 한국어 교육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는 거창한 목표를 두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가 확산되면서 외국인들도 한국말을 많이 배우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 후세들이 영어 외에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사회 진출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유창한 외국어 구사가 스펙이 되는 세상이다. 한국어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한국어를 잘하면 사회에 나갔을 때 진출 분야도 그만큼 많아진다.     한국계이니까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도 맞지만 실용적인 의미에서도 후세들에게 한국어를 지도할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성일·LA독자 마당 한국어 위상 한국어 실력 한국어 능력 한국어 교육

2022-05-12

“한국어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 지원”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 역대 회장 8명으로 구성된 ‘미주한국어교육장학재단(이사장 노재민)’이 제1회 장학생을 모집한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을 장려하고 우수한 교사를 발굴해 격려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장학재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뤘던 첫 이사회를 지난해 8월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노재민 이사장은 “각계각층의 장학재단은 많지만 정작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장려사업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우리 후세들에게 한국인의 뿌리 교육을 장려하는 장학사업을 통해 차세대들의 한국어 교육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원 자격은 ▶한국학교를 다녔거나 다니고 있으며 ▶미국 체류 기간이 5년 이상인 9~12학년생으로, 재단은 총 15명을 선정해 장학증서와 장학금 각 500달러를 수여하게 된다.   재단은 장학 프로그램과 별도로 우수 한국어 교사 3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대상자는 현재 미주 한국학교에서 10년 이상 근무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수상경력이 없는 현직교사로, 기념패와 상금 각 1000달러씩 전달한다.     지원자는 인터넷(inktr.ee/klesf)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오는 4월 9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시상식은 5월 21일 오후 4시 LA한국교육원 1층 강당에서 열린다.     클라라 원 장학위원장은 “올해 미주한국학교 총연합회가 설립 40주년을 맞아 더 의미가 깊다”며 “우수한 학생들과 교사들은 많이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   ▶문의: (323)207-6715 장연화 기자한국어 장학금 장학금 지원 한국어 교육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 역대

2022-02-24

조지메이슨대학 한국어 단편영화제 성황

조지 메이슨 대학 인문사회과학대학 현대및고전언어학과의 한국학 전공 프로그램(디렉터 정영아 교수)이 주최하는 제20회 한국어 단편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조지 메이슨 대학 한국학 전공 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부터 매학기말 수강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단편영화제가 개최해오고 있으며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 한국어 프로그램에 등록한 모든 수강생들은 학기말 프로젝트로 한 학기 동안 자신들이 배운 한국어를 사용하여 단편 영화를 제작해야 한다. 모하마드 살마라 조지메이슨대학 현대및고전언어학과 학과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 한국 콘텐츠의 눈부신 활약상을 익히 잘 아는 한국 매니아”라면서 “한국문화의 붐과 함께 한국학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전했다.     초급반 학생들은 드라마, 중급반 학생들은 광고, 중고급반 학생들은 뉴스, 고급반 학생들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어 있다.   50여명의 학생과 교수가 참여한 이날 영화제에는 각 반에서 선택한 최고의 작품이 경합을 벌였다.   대상은 고급반 학생 야밀렛 리베라-레비스와 빅토리아 브리미어가 만든 다큐멘타리 ‘한국과 미국의 의료시스템’가 선정됐다.     훈민상은 기초반 학생들의 ‘스타쉽 이야기’, 정음상은 중급반 학생들의 ‘부산국제 영화제’에게 돌아갔다.   심사를 맡은 김형태 영화감독은 “외국어를 배우는 데에 그치지 않고 습득한 외국어 실력으로 영화까지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어 교육이 실제적인 능력을 배양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영아 교수는 “전반적이 영화 작품 수준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연기실력으로 한 학기 동안 준비하고 제작한 아마추어 학생들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영화제 사회는 풀브라이트 조교 배성빈이 한국어로 진행하고 카르마와 도하 학생이 동시통역을 맡았다.   영화제 준비 위원은 김대용,유혜숙 교수, 배성빈 조교 등이 수고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단편영화제 한국어 한국어 단편영화제 한국어 프로그램 한국어 교육

2021-12-05

[중앙 칼럼] 기초 없는 ‘사상누각’ 교육

 미국에서 자녀를 초등학교부터 키운 사람들의 상당수가 깨닫는 것이 미국교육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친다는 것이다. 아이가 프리스쿨에 들어가면 알파벳을 가르치면서 연결된 발음을 익히게 한다. ESL클래스를 다녀 본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대학까지 나온 성인에게 알파벳 발음을 처음부터 가르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영어 교육은 그렇게 기초부터 가르친다.   덕분에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학생들의 발음은 물론, 글 쓰는 수준도 아주 비슷하다. 주류 언론에서는 고교 졸업률, 졸업 시험의 합격률과 관련해 미국 교육이 벼랑 끝으로 밀려나는 것처럼 기사를 쓰지만 실상 기초교육은 확실하게 돼 있다고 봐야 한다.     반면 한국의 초등학교에서는 기역, 니은, 디귿부터 가르치지 않는다. 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한글이 워낙 쉽다 보니 따로 배울 필요가 없었다. 자음과 모음의 결합으로 인해 이보다 더 쉬운 말이 있는가 싶어서다. 맞는 말이다. 한나절만 가르치면 한글을 깨우칠 정도다.     하지만 한국어나 한글이 누구에게나 쉬운 언어가 아니다.   한국에 외국인이 많이 유입되면서 그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겪는 어려움을 보고서야 한국어 교육이 기초부터 가르치지 않는 것을 알았다. 중학교 1학년 때 자음접변, 모음조화를 배우고 나서야 한글도 발음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삼국시대를 얘기하며 ‘신라’를 썼지만 그것이 [실라]로 발음되는지 몰랐다. 더욱이 한국어에 표준적인 발음이 마땅히 없었다는 점을 최근 알게 됐다. 아니면 있는데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아서 몰랐거나 공부를 등한시한 86세대들만 몰랐을 수도 있다.     한국어도 장음과 단음이 있고 자음도 유성음과 무성음으로 나뉘며 고유한 발음을 갖는다. 또한 바로 뒤에 어떤 모음이 붙느냐에 따라 정확한 발음이 있을 텐데 들어서 알고 쓸 줄은 알지만 따로 배운 기억이 없다. 한국 성인들은 발음이 조금 달라도 머릿속에 기억된 문장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이해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장음과 단음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표준적인 발음에 주목하게 된 것은 바로 음성 인식기술 때문이다. 영어 발음은 대부분 문자로 데이터화 할 수 있는데 같은 시스템이라도 한국어는 오차 허용 범위가 더 넓어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머신러닝을 통한 인공지능이 해결해 준다고 설명하지만 그렇게 쉬워 보이지 않는다.     굳이 인공지능에서의 문제가 아니어도 한국어 발음의 부정확성은 확실히 있다. 일상에서 심지어 같은 한국 사람과 통화할 때도 정확한 단어와 이름을 알기 위해서는 다시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넘겨짚어서 받아 적어 놓으면 엉뚱한 이름과 숫자가 되기 쉽다.     기자의 이름이 장병희인데, 병과 희가 인접하면서 제대로 발음이 안 날 때가 있다. 수화기 저쪽에서는 ‘장경희’나 ‘장병시’라고 듣기도 한다. 영어도 이름에 특이한 스펠링이 많아서 알파벳을 따로 불러주기도 하지만 한글 이름을 따로 불러줘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국에서도 유연성, 열린 사고를 강조하는 것이 눈에 띄게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좋다는 것만 따라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 것이 기초과학을 소홀히 해서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미국에서 아이를 키운 학부모로 내린 결론은 한국은 너무 급하게 ‘빨리빨리’ 성장한 나머지, 정치, 사회, 문화,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기초를 튼튼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한국의 교육이 사상누각을 짓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장병희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사상누각 기초 한국어 교육 한국어 발음 한글도 발음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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